사회
'하루만 더 쉬면 인생이 달라질 것' 직장인 10명 중 6명, 주 4일제 갈망

노동·시민단체 '주 4일제 네트워크'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글로벌리서치를 통해 전국의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4일제 도입 필요성에 대해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이 22%, '필요하다'는 응답이 36.1%로, 긍정적인 의견이 총 58.1%에 달했다.
반면 주 4일제 도입에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30.2%,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11.7%로, 부정적 의견은 총 41.9%를 차지했다. 이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소 우려나 업무 효율성에 대한 의문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만한 점은 주 4일제 도입 시 추가로 생기는 휴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응답이다. '평소 부족한 잠을 자거나 휴식 등 쉼에 할애할 것'이라는 응답이 31.8%로 가장 높았으며, 이는 많은 직장인들이 현재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그 다음으로는 '운동, 레저, 취미생활'(18.7%), '가족·육아·돌봄'(11.5%), '여행'(11.1%)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현행 근로기준법상 주당 최대 근로시간인 52시간(법정근로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을 48시간으로 단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68.9%가 필요하다고 답해,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직장인들의 열망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계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주 4일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주 4일제 네트워크'는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한 달간 주 4일제 도입 관련 국민동의 입법청원 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 4일제는 이미 일부 글로벌 기업과 해외 국가에서 시범적으로 도입되어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영국, 아이슬란드 등에서 진행된 시범 사업에서는 근로자의 행복도 증가와 함께 생산성 향상 효과도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국내에서도 일부 IT 기업과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주 4일제를 시범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아직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으로의 확산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주 4일제 도입을 위해서는 임금 보전 방안, 생산성 향상 전략,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유연한 접근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주 4일제 네트워크'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적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주 4일제는 단순한 근로시간 단축을 넘어 일자리 창출, 소비 진작, 삶의 질 향상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도입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